[인터뷰] “유학생에서 대형운송 회사 CEO로 우뚝”

KACCOC the 45th president Sean Roh
December 15, 2022

(내년 10월 OC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의 운영본부장 겸 OC한인상의 노상일 회장이 어바인 소재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하루 일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박상혁 기자 )

▶ 노상일 NGL 대표&한상대회 운영 본부장
▶ 비장한 각오로 도전, 해외최초 한상대회 유치 성공…한국·주류기업 함께 참여하는 월드와이드 컨벤션, 미주총연 산하 각 지역 한인상의 한마음으로 동참

세계한상대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한인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웍을 구축하고 경제영토를 넓혀가는 한민족 경제 대제전이다. 2002년 28개국 968명으로 시작한 세계한상대회는 이제 성년을 맞으며 연 3,000여 명이 참석하는 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의 장으로 우뚝 섰다.

내년도 제21차 세계한상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벗어나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13일 한상대회 유치에 큰 공헌을 한 노상일(미국명 션 노^52)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겸 한상대회 운영본부장을 만나 내실있고 알차게 행사를 치르려는 그의 각오와 비즈니스 성공 스토리를 들어 봤다.

-노상일이라는 이름은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아직은 낯설다. 어떻게 OC한인상의 회장을 맡게 됐나.

▲2000년대 초반 애리조나에 창업한 운송 및 물류업체 ‘NGL 로지스틱스’의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2012년 가디나에 지사를 열었다. 2018년 한양대와 OC한인상의가 손잡고 개설한 HGCEO 6기를 수료했다. 모교가 한양대이기도 해서 애착이 많았는데 그 다음해 총원우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2020년 HGCEO에서 인연을 맺은 정병화 당시 OC상의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권유했다. 2021년 43대에 이어 2022년 44대 회장을 연임했다. 내년 OC에서 한상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사들이 정관을 특별개정해 45대 회장으로 1년간 더 봉사하게 됐다.

-지역 한인상의가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지난해 연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황병구 회장으로부터 2023년도 한상대회가 미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OC한인상의도 지원할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더니 “한번 도전해 보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오혜영 사무국장이 서둘러 지원서를 만들어 미주총연 회장단 앞에서 프리젠테이션했다. 올해 초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OC를 비롯해 뉴욕과 애틀란타, 달라스 한인상의를 차례로 방문하고 실사작업을 벌였다.

-OC가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와 달라스가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지난 4월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주변환경, OC상의의 대회유치 의지, 지역 시정부 및 한인사회의 성원을 높이 산 것 같다. 물론 남가주에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한인 기업들 역시 제일 많은 점도 기여했으리라 생각한다.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상대회 조직위원회에 명망있고 능력있는 인물들이 많이 참여했다. LA한인상의 회장과 미주총연 회장을 역임했던 하기환씨가 흔쾌히 대회장을 맡아 주셨다. 미주총연 현 회장인 황병구씨가 조직위원장, 내가 운영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공동대회장으로 영입된 윤만 OC한인상의 부이사장 등 5명은 대회 준비기금으로 사용될 10만달러씩의 거금을 흔쾌히 내주셨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회사를 운영하는 구본웅씨는 한국 LS그룹의 장손인데 대회 기간 중 열릴 벤처포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 한상대회는 역대 대회와 바교해 어떻게 다른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은 물론 한상기업,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미 주류기업 등 300~400여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월드와이드 컨벤션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최근들어 세계화로 치닫던 세계경제가 무역장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에 투자를 하거나 생산공장 혹은 물류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상대회를 활용하려고 한다.

-한상대회 기간 동안 중점을 둘 행사나 이벤트가 있는지.

▲한상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K-팝 공연과 한국영화제, 한국 전통문화 소개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청년 스타트업 회사를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열리는 경진대회를 주목해 달라. 또 IT 분야 국내외 기업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벤처포럼도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다. 해외에 취업하려는 한국의 젊고 실력있는 인재들 대상의 한상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80여개 기업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실제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동감한다. 그래서 컨벤션 참가기업들이 만든 제품이 미국에서 문제없이 통관될 수 있는지, 합법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지 사전 체크를 철처히 하게된다.

-행사를 10여개월 앞둔 지금의 심정은 어떠한가.

▲미주총연 산하 각 지역 한인상의가 한 마음으로 행사 준비에 동참하고 있다. 또 한인 경제단체 중 맏형 격인 LA한인상의(회장 앨버트 장)와 LA한인무역협회(회장 에드워드 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OC한인상의에서 함께 일하는 오혜영씨와 김예리씨가 각각 사무총장과 차장으로 수고해 줘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연방 및 주정부, 각 시정부, 주류기업 관계자들에게 한상대회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석세스 스토리

무에서 유를 창조, 미 전역에 지사 설립

광택 제품의 원료를 생산해 동남아 국가에 수출했던 부친 덕에 어렸을 때부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부친의 회사에서 생산한 원료를 구입하려는 외국인 바이어들이 수시로 그의 집을 드나 들었다.

1989년 한양대 보험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입대 휴학을 하고 군 복무 중에 무역업으로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미국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하기로 하고 유학준비에 들어갔다.

대학 졸업 후 국제경영학으로 유명한 애리조나 소재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에 유학을 왔는데 공교롭게도 1997년 말 IMF가 터졌다. 부친이 운영하던 회사도 원청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졌다.

학비와 생활비가 끊겨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지난 5년간 유학준비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다행히 미국 정부와 대학 당국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 출신 유학생들에게 관대했다. 최소 학점만 수강하고 학교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벼터냈다.

어렵게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애리조나에 있는 한 수출기업에 취직해 운송 업무를 담당했다. 2000년대 들어 애리조나에 생산공장과 물류센터가 연이어 들어섰다. 운송트럭이 부족해 운임이 급등했다.

간신히 마련한 20만달러를 들고 애리조나 피닉스에 ‘NGL 로지스틱스’를 창업했다. 원래는 뉴 글로벌 리더라는 의미인데 빨리 발음하면 ‘엔젤’처럼 들려 지금도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단다.

처음엔 자체 트럭 한대 없이 지입 차주들을 대상으로 브로커 역할만 했다. 2000년대 후반 롱비치 항만당국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오래된 낡은 운송트럭의 진입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입 차주들의 트럭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어 돈이 모아질 때마다 1~2대씩 트럭을 사들였다.

사업이 점차 궤도에 진입했다. 2012년 가디나에 지사를 차렸고 텍사스 휴스턴, 조지아 서바나, 리버사이드, 서울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220여명의 임직원과 250여대의 자체 운송 트럭, 40에이커 면적의 야드, 3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물류창고를 갖춘 탄탄한 운송회사로 성장했다. 당초 1억달러를 목표로 했던 2022년 매출은 하반기 들어 공급망 체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약간 낮은 8,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몇년 전 부터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애리조나 본사와 각 지사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회사 운영에 관한 전권을 위임했다. 노상일 회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한상대회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이해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미주판 2022년 12월 14일 글: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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